https://news.v.daum.net/v/20181115194500761
<화씨 11/9>의 부제는 '트럼프의 시대'지만 그는 트럼프의 시대 몇 년 전인 오마바 행정부 당시의 플린트시의 납중독 사태를 다룬다. 2014년 미시간주 주지사인 릭 스나이더는 플린트시에 새로운 수로를 건설하면서 오염된 물을 그대로 가정으로 흘러들어가게 한다. 오염된 물에는 납 성분이 섞여있었다. 아이에게는 더 치명적이고 어른 역시 피할 수 없는 플린트시의 납중독 사태의 시작이었다.
성난 민심은 오바마 대통령을 플린트시로 방문하게 만들었다. 플린트시의 주민들은 대통령 오바마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그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었다. 플린트에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오염된) 물을 한 잔 달라고 한 뒤, 물을 마시는 척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컵을 그저 입에 갖다 댔다. 오바마가 직접 나서서 분노한 주민들에게 물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 영화 <화씨 11/9>의 한 장면. |
ⓒ 영화사진진, 누리픽쳐스 |
플린트시 주민들은 오바마의 방문이 그저 하나의 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크게 실망하게 된다. 한 주민은 오바마를 두고 "(플린트시에) 올 땐 제 대통령이었지만, 갈 땐 제 대통령이 아니었어요"라고 일갈한다. 마이클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 이전에 미국의 국민들이 분노한 '과정'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결과가 있기까지는 트럼프의 자극적인 행태를 반긴 미국의 대형 언론사와 민주당 지도부라는 원인이 있음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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