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81211050037164
‘길을 여는 자는 흥하고 성(城)을 쌓는 자는 망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짚어 봐야 한다.
절차와 관행, 현상유지를 목숨처럼 여기는 거대한 관료집단은 더 이상 한국사회 혁신동력을 제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관료집단은 혁신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파생하는 사회양극화 등의 부작용과 ‘장에 서식하는 구더기’를 걸러내는 역할을 통해 분배와 공정한 경쟁, 사회안전망에 집중해야 한다.
단기적 효율극대화에 집중하는 대기업 집단도 더 이상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없다. 예전 성공모델이라는 ‘수직계열화’ 전략은 근본적으로 대기업 집단의 외부환경과의 폐쇄성을 야기했으며 이미 세계는 개방환경으로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집단은 오히려 한국사회의 폐쇄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1년 미국 오바마 정부가 ‘스타트업 아메리카’ 정책을 추진한 이래, 세계 각국은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인프라, 인센티브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혁신주체 육성의 키(Key)로 벤처창업을 선택한 결과다. 자유로운 창의력과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기업을 미래 혁신 주체로 결정한 것이다. 벤처기업과 벤처문화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혁신주체이며, 혁신생태계는 벤처기업을 키워내는 토양이다.
농부는 땅을 중요시한다. ‘콩 심은데 콩 난다’는 진리와 함께 지력이 다한 밭과 병충해가 들끓는 논에서는 농사가 불가능함을 알기에 농부는 늘 땅을 돌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혁신생태계를 가꾸는 일도 마찬가지다.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향후 30년, 50년간 대한민국 혁신주체를 육성하는 중차대한 일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혁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가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적 구조상 어쩌면 50여년 전 맨 바닥에서 이 만큼의 경제적 성장을 이룬 것보다 더 어려운 길인지도 모른다. 5년 전 한국 경제를 냄비속 개구리로 비유했던 맥킨지는 최근 “한국 경제는 여전히 냄비속 개구리이고, 5년 전보다 물 온도는 더 올라갔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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