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Keeping
꿀벌응애 표적은 체액 아닌 지방체
Dahurian Birch
2019. 12. 30. 12:50
꿀벌응애 표적은 체액 아닌 지방체…방제 방식 바뀔 듯
꿀벌에 기생하는 꿀벌응애의 모습. 세계 양봉산업의 최대 적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50년 간 의심 없이 ‘피 빤다’ 이 진드기가 처음 보고된 1960년대부터 다른 진드기처럼 꿀벌의 ‘피’(체액)를 빤다고 알려져 왔지만 그런 통념이 바뀌게 됐다. 꿀벌응애는 체액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간에 해당하는 지방체를 녹여 빨아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발견으로 꿀벌응애의 방제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체의 배 마디 사이에 숨어있는 꿀벌응애(화살표). 포유류의 간에 해당하는 지방체가 있는 곳이다. 메릴랜드 대, 미국 농업부 제공.
꿀벌응애의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진드기가 ‘꿀벌 수프’로 만들어 먼저, 꿀벌의 체액에는 영양분이 거의 없어 진드기가 꿀벌 한 마리의 체액을 통째로 빨아먹어도 성장하고 번식하기에 모자란다는 점이다. 둘째, 진드기의 배설물이 액체를 먹이로 삼았다기에 너무 건조했다. 응애의 입 구조도 조직을 뚫어 피를 빠는 구조가 아니라 부드러운 조직에 소화효소를 분비해 먹는 데 적합했다.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응애가 꿀벌의 어느 부위에 기생하는지 살펴봤다. 체액은 몸 어느 곳에서나 빨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위에 기생하지 않을 것이다. 조사해 보니, 응애는 꿀벌이 애벌레나 번데기 단계에는 아무 곳에나 기생했지만, 성체에는 반드시 배 아래에 자리 잡았다. 기생체가 성숙 전에는 온몸에 분포하다 성체가 되면 배 아래로 이동하는 것과 일치했다.
응애가 기생한 꿀벌을 급속 냉동한 뒤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모습. 응애가 지방체를 녹여 먹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메릴랜드 대, 미국 농업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