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나라들만큼 일자리에 대한 절박감이 없어서일까.
석 달 전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 사옥 부지를 찾는다는 공고를 낸 후,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멕시코의 238곳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마존 제2 사옥 유치 전쟁에 뛰어들었다. 자치단체장들을 뛰게 하는 것은 아마존이 약속한 5만 개 일자리다.
미 조지아 주(州)의 소도시 스톤크레스트는 140만㎡(약 42만평)를 아마존 건설 부지로 마련하고 시 이름을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 제안했다. 제이슨 래리 스톤크레스트 시장은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를 평생 시장으로 모시겠다"고 공언했다. 캘리포니아 출라비스타는 아마존이 온다면 34만㎡(약10만평)의 땅을 내놓고 30년간 재산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아마존 직원 5만명이 낼 연간 개인소득세 1조5000억원을 아마존에 돌려주겠다는 기상천외한 제안도 했다. 세금을 적게 걷더라도 새 일자리 창출이 도시를 발전시켜 결국 시 재정을 풍요롭게 한다는 계산 때문이다.
미국 정치인에게 아마존 신사옥 유치전 사례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짓겠다고 하자 8개 주가 나서서 구애작전을 폈다. LG의 최종 선택을 받아 공장이 들어서게 될 테네시 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공장부지 20년 무상 사용' 혜택을 내걸었다. 이 기간 재산세는 제로(0)다. 도로·상하수도 건설과 법인세 감면은 덤이다. LG전자 공장이 일으키는 현지 일자리는 600개다. 삼성전자의 가전 공장 또한 미국 5개 주와 협상을 진행해서 이 중 조건이 가장 좋았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점찍었다. 하나같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더라도 짓고 싶어질 정도의 조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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