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꽃피는 나무가 더러 있다. 남쪽의 난대식물 중 동백, 비파, 목서, 구골나무 따위 상록활엽수는 찬바람이 불면 맑은 향을 퍼뜨린다. 특히 차나무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꽃망울이 부풀고 첫 얼음이 얼 무렵 새하얀 꽃송이가 반쯤 벌어져 아래를 향해 매달린다. 겨울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듬해 여름 동안 열매가 자라고 다음해 새 꽃이 필 무렵 비로소 씨가 여문다. 그래서 꽃과 열매를 한 가지에서 볼 수 있다.
차나무는 겨울의 건조한 기후에 약해서 가지 끝이 말라죽는 일이 많다. 이러한 문제는 식물의 생육 원리만 알면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다.
상록성 난대식물이 겨울에 시드는 것은 추위에 얼어 죽는 것이 아니고 수분 부족으로 마르는 현상이다. 이럴 때 물을 뿌려주면 차나무는 금방 얼음 속에 갇히게 된다. 그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나무가 말라죽는 일은 결코 없다. 눈과 얼음은 섭씨 0도밖에 안 되므로 보온재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해 겨울 동안 혹한기에 2∼3번만 물을 뿌리는 것으로 봄철 찻잎 수확기에 큰 증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서울에서도 동백나무를 노지에서 가꿀 수 있다. 작은 노력으로 큰 결과를 거둘 수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제 더 이상 차밭이 동해를 입었다는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
http://v.media.daum.net/v/2017121717245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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