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항암 식품 믿지말고 식이요법에 속지 말라

Dahurian Birch 2018. 2. 25. 07:58

http://v.media.daum.net/v/20180225010303708

김치나 된장의 항암작용에 대한 논문이 수백편이나 나온다. 아니 항암작용이 없는 식품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다. 각종 버섯, 마늘, 양파, 파, 고추, 토마토, 브로콜리, 포도 씨 등등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하는 야채나 과일의 항암효과에 대한 논문은 차고 넘친다.


이렇게 다양한 항암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도 암에 걸리고 암으로 죽는 것은 왜일까? 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식물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서 항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신통한 식품이 있는데도 이때까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유수한 제약회사는 왜 손 놓고 있었겠나.


이런 논문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항암 효과는 면역력을 향상해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를 내세운다. 킬러세포(NK)니 T임파구니 하는 익숙지 않은 단어를 들먹이며 어떤 식품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이란 없다. 없는데도 일부 쇼닥터는 면역력 향상이 암 치료의 만능열쇠인 것처럼 현혹하기도 한다.

면역기능이 너무 강하면 신체 정상 세포에 지나친 부담을 주고 각종 관련 질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면역 과민반응, 즉 알레르기나 각종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크론병 등 많은 종류의 자가면역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시중에는 암을 음식으로 극복했다는 체험사례가 무수히 많다. 말기 암 환자가 산골에 들어가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완치했다는 사례를 종편 등 TV의 관련 프로에서 자주 접했다. 정말 그랬다면 기적이다. 언젠가 이를 방영한 방송사의 사례를 경쟁사가 조사해 보니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완치됐다는 사람의 대부분(거의 전부)은 암 수술을 받고 현대 의학으로 치료를 끝낸 사람의 경우라는 것이다. 완치돼 재발하지 않은 것을 마치 식이요법으로 암을 극복한 것처럼 주장하는 사례라 했다. 개중에는 재발해 사망한 경우도 있었는데 방송국에서 이를 숨겼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TV에서는 항상 체험자를 내세워 효과를 강조한다. 체험담은 과학이 아니다. 그런데 체험담이 과학을 이긴다. 기막힌 체험담이 많다. 체험담은 좋은 사례만을 말한다. 실패 사례는 어디에도 없다. 전문가의 의견보다 체험담이 설득력과 뉴스성에서 최고다. 체험담이 가장 생생하고 소비자의 몸에 와 닿는다. 이게 체험담의 함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