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219171749620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즈음 펼쳐진 치킨게임에서 승리했다. 당시 유럽 최후의 메모리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2009년), 일본 반도체의 자부심이었던 엘피다(2012년)가 도산했다. 그런데 반도체 굴기의 씨앗이 바로 이 엘피다의 파산으로 뿌려졌다. 현재 중국의 D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노트론이 엘피다 인력을 대거 수혈했기 때문이다. 이 무렵부터 중국 위협론이 나오더니 2014년 반도체 굴기, 2015년 중국 제조 2025가 선언되면서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이노트론은 지난해 중순에야 19나노 D램 시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이 3~4년 전 팔았던 것이다. 양산까지 끝내려면 갈 길이 구만리다. ‘중국의 메모리는 아직 실체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선두 업체가 곳곳에 매설한 특허 지뢰, 막대한 투자비, 카피를 원초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공정의 초미세화를 극복하기도 힘든데 메모리 약세장마저 겹쳤다. 미국도 중국 견제에 들어갔다. 그 결과 양안 합작의 결정체였던 푸젠진화는 D램 사업을 접었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반도체 굴기는 분명 경계해야 한다.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체급,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는 언젠가 중국을 우리의 1순위 위협으로 올려놓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를 부풀리기 전에 실체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순서다. 자만만큼이나 막연한 공포도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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