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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3초면 모두 신원 확인…中 'AI 안면인식 굴기'

Dahurian Birch 2017. 11. 23. 22:45

정부 지원에 기술 급성장 / 공항·항구 등에서 범죄자 식별 / 예금 인출·음식값 결제에도 써 / 내수 넘어 수출도 본격화 / 테러·내전 불안 유럽·阿 공략 / 中 보안업체, 잇단 지사 설립
중국 광둥성 공베이(拱北)항은 마카오와 가까운 국경지역 항구다. 하루 40만명이 오가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세관원은 12명이 안 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항구 이용객의 신원을 3초면 확인할 수 있다. 얼굴 이미지를 캡처하면 중국인 14억명의 자료가 보관된 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자동 연결돼 비교하는 방식이다. 하루 두 번 이상 드나드는 사람은 일단 밀수꾼으로 의심하고 정밀 추적한다.

중국의 AI 안면인식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보안을 비롯해 금융, 의료 분야에서 중국 내수용으로 활용되던 안면인식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고 홍콩 영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미국을 제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한 공항에서 안면인식 시스템 시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두 캡처

SCMP에 따르면 얼굴정보를 바탕으로 한 보안 프로그램 제작 업체인 이투(Yitu)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 몇 개의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내전 등 정정이 불안한 아프리카의 보안 수요가 늘어서다. 영국 등 유럽에도 지사를 세우고 안면인식 기술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도 최근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한 공공안전 확보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AI 안면인식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초상(招商)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카드나 통장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초상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국 1500개 지점에서 얼굴 인식을 통해 돈을 인출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대학교나 병원, 공공건물에서도 입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이면 신원 확인이 끝난다.

광저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안면인식으로 음식 값을 지불한다. 베이징 톈탄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했다. 선전시의 경우 지난 3월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무단횡단 사범을 적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I 안면인식 시스템이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덕이다. 중국은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30년까지 AI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인터넷과 빅데이터, AI 기술이 미래 중국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아이플라이텍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4곳을 참여시켜 ‘AI 국가대표 드림팀’을 구성했다. SCMP는 “중국 과학기술부는 이들 4개 기업이 개발한 AI를 모든 중국 기업에 공개해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2&aid=0003227936&date=20171123&type=1&rankingSectionId=105&rankingSe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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