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은 다른 나무보다 하얗고 매끄러우며 얇은 종이처럼 잘 벗겨진다. 나무껍질에는 큐틴(Cutin)이라는 성분이 많아 물이 스며들지 않고 곰팡이가 잘 슬지 않는다. 심마니는 산삼을 캐면 자작나무 껍질에 싸서 보관한다. 이를 썩지 않게 해주는 자일리톨은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다. 자작나무의 껍질엔 부패를 막는 성분이 있어 물체를 썩지 않게 해준다. 자작나무 껍질을 벗겨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는데, 경주 천마총에 있는 천마도는 1,500년 동안 썩지 않고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불에 잘 붙는다. 비에 젖어도 불이 붙을 정도다. 가지를 불에 넣으면 자작자작 하며 타는 소리가 나서 자작나무라고 한다. 전통혼례에서 화촉을 밝힌다는 것은 자작나무(樺) 껍질로 만든 초로 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꽃은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허예섭, 허두영, 사량하면 보이는 나무, 궁리 2012, 18-23쪽
4월 하순, 꽃꿀 하, 꽃가루 대, 개화기간 10일, 큰나무
권상헌, 양봉52주, 보라기획, 2018,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