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4대강 보 해체 신호탄? .. 탄천 미금보 27일부터 철거

Dahurian Birch 2018. 4. 25. 09:25

http://v.media.daum.net/v/20180425050606067

탄천의 성남 구간 15.7㎞에는 모두 16개의 농업용 보가 설치돼 있었다. 과거 이곳은 온통 농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당 새도시가 만들어지는 등 주변 지역이 도시로 개발되면서 농업용수용 보는 기능을 상실했다. 오히려 하천의 흐름을 막아 물을 오염시키고 악취를 풍기는 흉물로 전락했다. 1990년대 분당 새도시 건설 당시 구불구불한 물길을 직선으로 바꾸는 이른바 ‘직강화 사업’까지 하면서 탄천의 수질 등급은 가장 낮은 6등급으로 추락했다.


이에 성남시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탄천 지천에 설치된 보를 철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는 2014년 탄천 본류에 있던 탄천보(야탑동 탄천교 부근)를 처음으로 철거했다. 대신 경사를 완만히 하고 바닥에 자연석을 깔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물 흐름이 좋아지면서 자연석이 기포생성기 역할을 하면서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생물 다양성이란 말조차 꺼낼 수 없었던 탄천에는 현재 10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고, 어류는 21종에서 27종으로, 조류는 25종에서 67종으로 다양해졌다. 현재 탄천에는 미금보를 포함해 15개의 보가 남은 상태다.


성남시는 홍수 때 물과 토사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서나 하천 유지를 위해 일정한 수량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지금처럼 15개의 보가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영환 성남시 하천관리팀장은 “2014~2015년 사이 분당구 야탑동 일대에 있던 탄천보를 철거한 뒤 생태계가 뚜렷이 살아났다. 앞으로도 사실상 기능이 사라진 탄천의 보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