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80822183433050
장일순 선생님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분은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 ‘일속(一粟)’이라는 호를 쓰셨고, 장자의 무위자연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무위당(無爲堂)’이라는 호도 쓰셨는데, 이 호들 안에 당신이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그분의 마음이 들어 있지요. 1960~7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시고, 80년대부터는 생명운동을 하셨으며, 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의 존경을 받으신 분이셨지만 시골 원주에서 없는 듯이 사셨고, 대단한 일을 하시면서도 당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듯이 곧 인위적이지 않게 하셨지요. 선생님이 일속이라는 호를 쓴 것은 거의 틀림없이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창해일속(滄海一粟, 넓고 푸른 바다에 좁쌀 한 알)의 그 일속일 터이니 당신은 좁쌀 한 알처럼 작은 자로 사시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당신 자신은 그렇게 사셨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좁쌀 한 알에도 우주의 생명이 들어 있다는 생명존중의 정신을 갖고 있으셨기에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셨지요. 그분에게는 좁쌀 한 알이 우주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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