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00m 상공, 마침내 하늘빛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하늘에 구름이 껴 있어 파란 하늘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구름의 색깔조차 아래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위쪽의 은빛 구름과 아래쪽의 회색 스모그가 선명히 구분됐습니다. 이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급변했습니다. 불과 고도 100m 정도 차이인데 아래쪽은 50㎍/㎥로 '나쁨' 수준, 위쪽은 5㎍/㎥로 '좋음' 수준이었습니다. 5㎍/㎥이면 캐나다 같은 청정 지역에서나 마실 수 있는 공기입니다. "여기 빨대라도 설치해서 밑에서 공기 좀 빨아들였으면 좋겠다." 유태정 팀장이 씁쓸한 농담을 뱉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계층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기상학적으로 이 층의 정확한 이름은 행성경계층(Planetary Boundary Layer)입니다. 지면의 영향을 직접 받는 대기층을 말합니다. 지면 부근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이 이 층 안에서 뒤섞여 1.3km 고도까지도 뿌연 모습입니다. 반면 그 위의 은빛 구름이 펼쳐진 하늘은 자유 대기(Free Atmosphere)로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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