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Care

아이의 '놀이'를 방해하는 부모의 언어습관

Dahurian Birch 2017. 12. 6. 11:27

여성가족부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는 하루 평균 34분의 실외 놀이 활동시간을 갖는 반면, 미국의 어린이는 평소 119분 정도의 놀이시간을 가지며 약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비생산적인 활동이라 여겨지며 뒷전으로 밀려났던 놀이가 아이의 성장발달에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정받으며 그간의 억울함을 풀었다. 놀이 시간의 증진은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양적인 측면의 변화만큼 질적인 차원의 변화가 일어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활동'인 아이의놀이'가 놀이답게 지켜지기 위해서 필요한 부모의 에티켓은 뭐가 있을까. 아이의 놀이 시간을 방해하는 부모의 표현을 알아보자.

◆아이를 놀이를 방해하는 부모의 습관적 표현

지시는 아이의 놀이를 뺏는다.
흔히, 아이의 놀이를 확장해주고 싶은 마음에 ‘~해봐', '올리지 말고 옆으로 놔 봐등 끊임없이 아이에게 요구하고 지시한다. 부모의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의 놀이가 방해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주체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리드에 따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지시를 삼가자. 너무 많은 지시는 아동을 좌절시키게 하니 주의하자.

부정적인 표현은 아이의 놀이를 망친다
아동의 특징, 활동, 성과물, 선택에 대해 비난하여 말하는 부정적인 표현 모두 아이를 위축시킨다. 부모는 쉽게 습관적으로 아이의 놀이를 평가하는데, 성인에게 역시 지적받고, 평가받는 행위는 유쾌한 일이 아니듯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 역시 부모의 평가적이고 비난의 표현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다. 이런 표현 역시 아이의 즐거움을 빼앗아가는 언어 표현 중 하나이다.

답을 요구하는 흥미를 상실하게 한다
놀이시간은 교육시간이 아니다. 답이 있는 질문은 던지며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 들지 말자. 부모의 질문은 아이를 긴장하게 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가르치려는 의도를 버리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인정하게 된다. 놀이시간의 목적이 아이의 교육이라면 사물을 들어 딸기', '토끼, '접시등 알려줄 수 있지만, 아동과의 상호작용이 목적이라면 '딸기를 들었구나', '토끼가 쓰다듬어 주었구나' 와 같이 아이 행동을 묘사해주는 것이 아이와의 상호작용의 질을 높인다.

부모는 아이의 가장 좋은 '놀이 상대'이다. 부모의 표현에 따라 아이의 놀이시간이 유의미할 수도, 무의미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즐거운 놀이시간을 선사해보자.

https://kizmom.hankyung.com/news/view.html?aid=201712050732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