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봄철에 급증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은 4월이었다. 67㎍/㎥로 최저치를 기록한 7월(30㎍/㎥)에 비해 두 배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미세먼지 환경 기준(50㎍/㎥)을 초과한 일수는 한 달 중 24일에 달했다.
4월에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달은 3월(60㎍/㎥)과 5월(54㎍/㎥)이다. 공기 질이 안 좋은 달 모두 봄철에 몰려있는 셈이다.
미세먼지는 한여름인 7월에 접어들며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한다. 겨울철에 접어드는 11월에는 53㎍/㎥까지 악화됐다.
난방기구 등 연료 사용의 증가와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 때문에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미세먼지 양은 48㎍/㎥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20㎍/㎥)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름철과 초가을 정도만 제외하면 대부분 미세먼지 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같은 해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성과지수(EPI)'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으로 공기 질 부문 45.51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세먼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질이 최하위권인 국가는 인도, 중국, 방글라데시 등으로 대부분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 대륙에 몰려있다.
중국발 황사 유입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전국 대부분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을 보였던 지난달 11일 당시 기상청은 전날 중국 북동 지방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미세먼지에 대응하고자 중국과 환경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원인을 오로지 중국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은 절반에 못 미치는 46.5%다.
같은 시기 국내에서 발생한 연평균 미세먼지는 23㎍/㎥로 국외 평균인 19.9㎍/㎥보다 높았다.
"봄·겨울에는 서풍이나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가 섞인) 중국의 대기가 밀려오고, 여름·가을은 해양으로부터 남서풍이 불어 비교적 깨끗한 대기가 밀려온다"며 "계절에 따라 기상여건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사업장'(41%)이다. 제조업장 및 공장 등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오염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이어 '건설기계 및 선박'(16%), '발전소'(15%) 등의 순이다.
문제는 공장과 화력 발전소가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오염 물질이다.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각종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암모늄이온(NH3) 등이 함께 배출된다.
그린피스가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다. 그린피스 측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최대 1천600명이 조기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최근 영국, 캐나다 등 주요 20개 국가는 2030년까지 화력 발전을 퇴출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2025년까지 석탄 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했으며, 이미 2012년 이래 석탄 기반 전기 생산 비중을 기존 40%에서 2%로 줄였다.
세계적인 흐름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석탄 화력 발전 비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총 발전량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태다.
1991년 16.2%였던 석탄 발전 비중은 오름세를 보이며 2007년에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015년에는 1990년 이후 최고치인 48.3%까지 치솟았다.
신규 건설되는 석탄 화력 발전소도 있다.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58개의 석탄 발전소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규 건설 중인 석탄 화력 발전소는 모두 9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기오염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한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경고했다.
또 대기오염에 추가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는 2060년 들어 1천109명에 달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http://v.media.daum.net/v/2017121008002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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