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캐어낸 뿌리채소들은 대부분 심어 가꿀 수 있다. 양파, 당근, 무, 고구마, 감자는 싹이 튼 것을 물에 담그기만 해도 잘 자라고, 마늘과 생강은 화분에 심으면 된다.
연근의 싹과 새 뿌리는 잘록한 마디 부분에서 틔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연근은 대부분 이 마디 부분을 잘라둔 상태이기 때문에 싹이 나지 않는다. 마디 부분이 남아 있는 연근을 골라 심는다면 연꽃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싹이 나기 전에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연꽃을 취급하는 꽃가게에서 싹이 자랄 눈과 뿌리가 살아 있는 연근 혹은 화분을 심어 기른 것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쉽다.
조현진, 식물문답, 눌와, 2021, 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