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81119211217206
일본 삿포로에 다녀왔다.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고 싶었지만 머무는 기간 내내 삿포로는 흐리거나 비가 왔다. 그래도 좋았다. 눈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어도 상쾌하고 청량한 공기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면서 미세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얼마 만인지! 하지만 이 달콤함도 잠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한국의 하늘은 뿌옇고 노랗고 탁하기까지 하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의심받는 ‘영흥 화력발전소’ 위를 지나갈 때는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일본에서 출발할 때의 하늘과 도착할 때의 하늘 색깔이 너무 다르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내가 마셔야 할 공기가 저 탁한 공기라는 것에 씁쓸해진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날에도 미세먼지가 심해서 안개와 미세먼지가 뒤섞여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돌아오는 날 역시 마찬가지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잠시나마 북해도의 파랗고 쾌청한 공기를 마음껏 누리다 와서 그런지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무리 자주 겪어도 이 탁한 공기에서 맡아지는 비릿한 쇠냄새만큼은 도저히 익숙해질 수가 없다. 비행기에서 봤던 거대한 먼지 띠가 도시 위를 두르고 있고, 바다 위를 달리는데도 시야가 흐릿하다. 게다가 분명히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떴는데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드물다. 오히려 공기 질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하고 다니는 일본에서 마스크를 한 사람을 더 많이 마주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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