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lifeisntcool?Redirect=Log&logNo=220898175358
세 번째 무대 ‘가을소나타’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에 ‘호기심, 품위, 유머’라는 이야기가 오고갔죠. 이 세 가지를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호기심은 부분적으로 타고난 면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계속해서 추구해나가야 해요. 거기서 가지들이 뻗어나가 호기심이 계속 자라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깊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이’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고 삶의 경험도 그렇죠. 독서도 문학만 계속 파고드는 것보다 자연과학, 인문학, 고전에 관한 책을 두루 읽다보면 그것들이 계속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을까요. 품위란 기본적으로 인성하고 관련 있지만 이거야말로 ‘의지’인 것 같아요. 삶에서 최소한 스스로가 그어놓은 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다짐과 의지가 꼭 있어야 하죠. 삶이란 최대치를 추구하기에는 너무 볼품없고 우연에 휘둘리고 너절한 면이 많아요. 어떤 상황에도 최소한 자기가 설정한 윤리와 올바른 삶에 대한 기준, 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것을 지키는데서 품위가 생긴다고 봐요. 앞의 호기심과 품위는 상대적으로 노력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죠. 품위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고요. 세 가지 가치 중 유머는 타고나는 면이 많지 않을까요.
유머는 선천적이란 말씀은 혹자에겐 좌절감을 줄 수도 있겠는데요.
유머를 잘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즐길 수 있는 마음 또한 중요한 것 같아요. 유머가 작동하는 원리를 보면 유머를 ‘하는 경우’가 있고 그 유머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유머를 잘 즐기는 것 자체도 유머감각이 좋은 거라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자리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오갈 때 다리를 꼬고 팔장을 낀 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뒤집어보면 그 사람은 유머의 수용성이란 측면에서 유머가 없는 거죠. 유머러스한 상황에서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즐겁게 즐기는 마음 또한 유머고 유머감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건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닫힌 질문이죠. 열린 질문을 해보겠어요 (0) | 2018.12.07 |
---|---|
Vanity Fair (0) | 2018.11.23 |
man in mirror (0) | 2018.10.28 |
'셀프 디스' 하라 (0) | 2018.10.21 |
별 것 아닌 것과 싸울 필요 있나! (0) | 2018.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