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584&aid=0000002413
우리 몸에서 제 역할을 하던 세포에 DNA 손상 같은 문제가 생겨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몸에 해를 끼치기 전에 스스로 죽음을 택해 사라진다. 이를 세포사멸(apoptosis)라고 부른다. 그런데 모두 이런 길을 택하는 건 아니다. 어떤 경우 일단 세포분열 능력을 중단시키고(암세포가 되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서 때를 기다리는데 바로 노화 세포다. 이들은 신호분자를 내보내 면역세포에게 “이리 와 나를 잡아먹으라”고 알려준다. 그 결과 노화 세포가 생겨도 바로바로 없어진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면역계의 능력이 떨어지면 이런 청소를 게을리하고 몸에 노화 세포가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이 내는 신호물질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몸 여기저기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주변 세포까지 노화 세포나 암세포로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몸에 노화 세포가 쌓여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몸의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몸에서 노화 세포를 없앤다면 몸의 노화를 늦추거나 일시적으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2011년 메이요클리닉 연구자들이 이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들은 노화 세포에 p16Ink4a라는 단백질이 많이 존재한다(세포분열주기를 멈추게 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단백질의 발현이 높은 세포에 약물을 처리하면 세포사멸에 들어가게 유전자 조작을 했다. 이렇게 노화 세포를 없애자 정말 몸의 노화와 관련된 증상의 발생이 늦춰진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해 노화 세포를 선별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임상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이런 작용을 하는 약물을 찾기로 하고 세놀리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놀리틱(senolytic)은 senescence(노화)와 lytic(파괴하다)에서 만든 합성어로, 몸에서 노화 세포를 없애는 물질이다.
지난 2015년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연구자들은 노화 세포만을 골라 죽일 수 있는 약물 두 가지를 찾는 데 성공했다. 하나는 항암제(백혈병 치료제)인 다사티닙(dasatinib)이고 다른 하나는 케일 같은 식물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인 케르세틴(quercetin)이다.
세놀릭틱이 나이가 들면서 몸에 쌓이는 노화 세포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채소와 과일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학술지 ‘이바이오의학(EBioMedicine)’ 10월호에는 이렇게 해서 찾은 또 하나의 세놀리틱인 피세틴이 실험동물의 건강수명을 늘린다는 실험결과를 보고한 논문이 실렸다. 피세틴(fisetin) 역시 식물 플라보노이드의 하나로 사과, 포도, 양파, 오이에 들어있고 특히 딸기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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