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ukuoka-prize.org/kr/laureate/prize/acd/scott.php
1967년 예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위스콘신 대학교수를 거쳐, 1976년부터 예일대학의 정치학 교수 및 농촌사회 연구소 소장으로서 많은 후진을 지도, 육성해왔다. 또한, 근대 국가에 있어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생존의 유지, 지배와 저항, 일상의 정치, 아나키즘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날카롭게 분석했다. 지배당해온 약자의 가치관과 의미세계에 초점을 맞춘 깊은 통찰에 바탕을 둔 연구는 정치학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 농촌사회학, 역사학 등을 포괄하는 풍부한 학제성을 가지고 있다.
- * 직위, 연령, 경력, 수여이유 등은 수상 당시의 정보입니다.
제임스 C. 스콧은 동남아시아 농촌사회에서 소농 또는 소작농이 생존의 보장을 요구하고 국가 및 지주의 과중한 개입과 수탈에 저항하는 심정과 논리, 그것에 기인한 사회동태의 메커니즘을 상세한 문헌연구와 2년에 걸친 말레이시아 농촌에서의 필드워크를 통해 밝혔다. 그 연구 결과는 아시아라는 지역 및 정치학의 영역을 넘어, <모럴・필드워크>라는 학제적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후속 연구전개로, 권력에 대한 면종복배의 자세는 노예제 및 농노제, 그리고 카스트제도를 비롯한 지배와 억압 속에 있는 종속 계급의 사람들에게 널리 볼 수 있는 저항의 기본형태이며, 권력관계의 은밀한 언동비판 능력과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밝혔다. 심지어는 빈자의 생활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회공학적인 국가 프로젝트가 계속 실패를 하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뿌리를 둔 실용적인 지식과 관행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이론적 고찰과 사례연구를 통해 설득력있게 보여 주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시작, 근현대 세계권력의 지배와 사람들의 반발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관계를 분석해 온 스콧의 지적 능력은 신간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술 - 동남아시아 산지의 무정부주의 사관>(2009)에서 다시 동남아시아로 회귀했다. 국가의 징세 및 노역 징발을 피하려고 산지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자유와 자율을 보호하기 위해 유연하고 유동성 있는 사회와 문화를 만들고 지켜왔다는 대담한 주장은 논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제임스 C. 스콧 연구는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와 정치학을 출발점으로 국경을 인접한 여러 학문을 자극•도발하며 생산적인 토론을 유발해 온 업적은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 학술 연구상>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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