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배제하는 기술은 무기나 다를 바 없다.

Dahurian Birch 2019. 3. 8. 23:07

https://news.v.daum.net/v/20190308212226374

가스통 바슐라르는 시학과 과학을 아우른 철학자다. 바슐라르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 문학비평계의 주도 이론으로 널리 활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바슐라르를 이야기하는 비평가들이 없다. 일차적 원인은 문학이 죽은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유용하고 실용적인 지식, 즉 경제지식이 지식의 제일가치로 등극한 된 것도 상상력이나 문학을 멀리하게 하는 원인이리라.

그런데 지도교수께서 바슐라르가 중요하다는 교령(敎令)을 내린 것이다. 그의 이러한 주문은 디지털의 시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시대일수록 시학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바슐라르는 당시 지식계의 편견인 객관성, 확실성, 과학성을 그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한 철학자였다. 바슐라르는 “시의 축과 과학의 축은 역(逆)의 관계에 있다”고 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