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도 잘 자라나다. 한 뿌리만 심어도 금방 군락을 이룬다. 그래서 밭둑이나 언덕, 비탈에 심어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도 했다.
산에서 독사에 물렸을 때 응급으로 짓이겨 붙이면 해독이 될 정도로 해독작용이 강하다. 머위는 기침을 멎게 하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며 간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어린 머위 잎을 년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해지기도 한다.
쓴 맛이 나는 나물은 오래 씹어 먹어야 좋다.
봄에 머위로 만든 음식을 세 번 이상 해주지 않으면 상좌를 내쫓아도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스님들이 즐겨 드신다.
머위는 사철 좋은 식재료이다. 이른 봄 갓 나온 싹은 겉절이로 해 먹는데, 아주 작은 머위 잎은 데치지 않고 그냥 먹어야 제맛이다. 조금 자라면 삶아서 나물을 해 먹고, 더 큰 잎은 쌈이나 무침을 해서 먹는다.
잎이 조금 자라면 삶아서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양념에 무쳐 먹고, 두부에 양념을 해서 두부와 무쳐 먹기도 한다. 여름을 지나 줄기가 굵어지면 삶아서 껍질을 벗겨 탕이나 볶음으로 이용한다.
(생략)
선재,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불광출판사, 2017. 252-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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