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북쪽 국경을 접하는 벨라루스에까지 병력들을 배치했는데요. 결국 우크라이나는 북쪽과 동쪽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미국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외교관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요.
서방진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규모 경제 제재를 예고하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서방의 경고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차분히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처럼 서방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겹치는데요. 러시아는 과거 구소련 지역에서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고,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 일극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은 러시아와 중국.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에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중국과 손을 잡았었는데요. 그 결과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급상승했으며, 경제가 오히려 발전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미국은 발트 3국에 직접적인 파병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 러시아는 쿠바 지역에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센터의 자오퉁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대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정 전술을 배우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위기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중국은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 러시아의 전략을 이전부터 참고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의 마이클 매콜 국토안보위원장은 "올림픽 이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으로 대만을 침공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시하고 있으며, 대만을 원하는 중국이 이를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최근 작전 중인 해군 항모 4척 중 3척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추가 배치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형 전술핵폭탄인 B61-12를 F-35A 스텔스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훈련을 하는 등 '저위력 핵무기'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저위력 핵무기'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더 이상 중국이 미국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의 전선은 두 개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군사력 2, 3위를 다투고 있는 두 강대국을 상대로 전선이 나뉘어지는 것은 미국에게 큰 위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세계 육지 면적의 1/4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국이였던 대영제국의 붕괴 원인도 잇따른 전선 확대로 인한 막대한 국방비 지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미국 일극체제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면, 우리나라 역시 큰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제국의 패망은 언제나 급격하게 이뤄졌습니다. 우리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 패권의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60154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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