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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래의 실체... 대한민국 초고층 아파트가 위험하다

Dahurian Birch 2026. 9. 21. 11:01

2023년 4월 29일 지하 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다. 일부 지하 주차장이 붕괴된 것뿐인데, 왜 17개 동을 모두 철거한 것일까?

이제 막 신축된 새 아파트인데, 왜 안전성 평가 D등급이 나왔을까? 허종식 의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레미콘에 불량골재가 사용됐기 때문이었다. 레미콘에 사용된 굵은 골재에 입자 형상이 양호하지 못한 발파석이 다수 사용됐다. 또, 잔골재는 목재 조각, 방수층 조각, 붉은 벽돌 입자 등이 확인된 미인증 순환골재였으며, 공시체(압축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콘크리트 원형 샘플)에서 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축물의 안전을 좌우하는 콘크리트 압축 강도가 저하된 것이다.

콘크리트란 시멘트 20%, 물 10%, 잔자갈(모래) 30%, 굵은 자갈 40% 등으로 구성된다. 콘크리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골재(잔자갈과 굵은 자갈) 품질이 콘크리트 건축물의 안전을 좌우한다.

 레미콘에 사용되는 불량골재로 인한 콘크리트 품질 문제는 전국 건축 현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날로 초고층화되어 가는 대한민국 아파트들은 과연 안전한 것일까?

골재를 생산하는 현장은 놀라웠다. 파쇄기에 투입되는 것은 정상적인 암석이 아니었다. 암석보다 붉은 흙이 더 많았다. 파쇄 과정에서 토사 분리와 세척을 한다지만, 원석 자체에 토분이 많으면, 여기서 생산되는 모래와 자갈에 토분이 다량 함유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공사장 발파석을 파쇄해 생산한 골재에 토분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① 기술력이 떨어지고 ② 토분을 깨끗하게 세척하려면 비용이 추가되며 ③ 제거한 토분을 처리하려면 폐기물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④ 골재와 혼합해 판매하면 무게가 더 나가는 만큼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이다.

레미콘공장 적치장엔 조금 전 파쇄장에서 실어 온 붉은 골재가 가득했다.

콘크리트는 모래가 30%를 차지한다. 이렇게 흙덩이인 모래가 레미콘에 30% 투입된다면 흙탕물 범벅이 될 것이고, 그 시멘트의 강도가 약해짐은 자명한 사실이다. 토분이 함유돼 있어 콘크리트 건축물의 수명 단축 등의 위험이 된다. 토분 함유량에 따라 압축강도가 최대 40%까지 저하된다. 

허가 대상인 강(하천)·바다·산림·육상 골재는 37.5%이고, 공사장의 암석을 파쇄한 선별 파쇄 골재, 건설 폐기물로 만든 순환 골재,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골재 등이 무려 62.5%나 차지하고 있다.  강과 하천의 모래는 이미 바닥났다. 지금은 산의 채석장에서 만든 모래와 굵은 자갈마저 겨우 34%이고, 62%는 공사장에서 나온 토분 많은 암석을 파쇄해 만든 모래와 자갈 그리고 순환골재를 이용한다. 이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대한민국 건축 현실을 뜻한다.

아파트는 날로 고층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건축물의 안전을 좌우하는 골재의 안정성은 거꾸로 가고 있다. 

 

붉은 모래의 실체... 대한민국 초고층 아파트가 위험하다 [최병성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