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80320021102605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국가가 기존 패권 국가의 지위를 차지하려고 위협할 때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 아테네(신흥 세력)와 스파르타(지배 세력)의 전쟁 과정을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저자 투키디데스 이름에서 따왔다.
투키디데스는 전쟁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이해관계, 두려움, 명예 세 가지를 꼽았다. 지금도 다를 게 없다. 그레이엄 앨리슨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은 《예정된 전쟁》에서 “지난 500년간 신흥 세력과 지배 세력의 충돌 사례 16개 중 12개가 전쟁으로 번졌다”며 미·중 관계를 ‘투키디데스의 함정’ 17번째 사례로 봤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두 나라의 무역전쟁은 1930년대 대공황 직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후버 대통령이 2만 개 이상의 수입품에 최대 59.1%의 관세를 매기는 ‘스무트 홀리법’에 서명하자 영국 등이 관세 인상에 나서면서 국제무역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다.
일부 학자들은 ‘투키디데스 함정’뿐만 아니라 ‘킨들버거 함정’까지 걱정한다. 찰스 킨들버거 교수는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에서 기존 패권국 영국의 자리를 차지한 미국이 신흥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대공황이라는 재앙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국제 관계는 냉엄하다. 투키디데스는 “강자는 할 수 있는(can) 일을 하지만, 약자는 그들이 해야만 하는(must)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약소국은 원치 않아도 해야만 하는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 자고 나면 외교 안보·통상 전략이 손바닥처럼 뒤집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걱정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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