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저출산 쇼크'의 웃픈 현실..40대 출산율 역대 최고, 10년새 2배로

Dahurian Birch 2019. 3. 19. 08:41

https://news.v.daum.net/v/20190319050059808

40대 출산율 증가에는 우선 ‘의학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인공수정ㆍ시험관 아기 등 불임 치료가 일반화됐다. 여기에 고령 산모의 임신과 출산을 돕는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의 임신 확률을 높였다.

이미 자녀를 둔 일부 부부들의 늦둥이 출산도 한몫했다. 강모(47)씨는 지난해 태어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44)와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게 큰 낙이다. 처음 임신 소식을 접했을 때는 고령 출산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하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아내의 출산을 적극 도왔다. 강씨는 "고등학생인 큰딸이 애 보는 것을 도와 손을 줄였다"며 "막내딸이 노는 것을 보면 살아 있는 인형 같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재혼 후 새로 꾸민 가정에서 자녀를 원하는 40대도 더러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안타깝게도, 비싼 자녀 주거비ㆍ교육비ㆍ양육비 등도 40대 출산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적 안정을 이룰 때까지 결혼과 출산을 미루다가 결국에는 원하는 시기에 임신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만혼(晩婚)이 일반화되면서 초혼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40대에 첫 아이를 낳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40대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지진 않겠지만, 상당 기간 올라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40대 산모가 늘어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이 아니다. 인구 고령화가 한국보다 훨씬 앞서 시작된 유럽ㆍ일본 등에서는 한국보다 40대 산모의 비율이 더 높다. 스웨덴 뉴스통신사 TT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43~45세 출산 여성은 지난 2010년 1058명에서 2017년엔 1288명으로 21.7% 늘어났고, 46~49세 출산 여성은 2010년 168명에서 2017년 256명으로 52.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