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타타의 나무 심기

Dahurian Birch 2019. 4. 3. 21:42


중국의 고문전보에는 나무 심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곽탁타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곽씨 성을 가진 그는 등이 불룩하게 나와 낙타를 닮았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곽탁타가 하는 일은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정원의 관상 수를 심어주거나 과수원에서 과일나무를 심어주는 일이었다. 

그가 심은 나무는 항상 무럭무럭 잘 자란다. 어떤 경우에는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는데도 죽는 나무가 없었으며, 굵고 우거졌을 뿐 아니라 과일나무에는 실한 과일이 많이 달렸다. 다른 나무 심는 사람들이 그가 나무 심는 것을 아무리 가까이서 엿보거나 함께 일하며 지켜보며 흉내를 내어도, 똑같이 할 수 없었다. 

그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자 관상을 하거나 과일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은 모두다 앞을 다투어 곽탁타를 모셔다 융숭한 대접을 하며 나무를 잘 심는 비결을 알려 달하고 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나무를 잘 심는 비결을 물을 때마다 다음과 같이 대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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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게 할 능력이 없다.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펴지기를 원하며, 평평하게 흙을 북돋아 주기를 원하며, 원래의 흙을 원하며, 단단하게 다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심고 난 후에는 움직이지도 말고 염려하지도 말 일이다. 가고 난 다음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심기는 자식처럼 하고 두기는 버린 듯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나무의 천성이 온전하게 되고 그 본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뿐이며 감히 자라게 하거나 무성하게 할 수가 없다. 그 결실을 방해하지 않을 뿐이며 감히 일찍 열매 맺고 많이 열리게 할 수가 없다. 

다른 식목자는 그렇지 않다. 뿌리는 접히게 하고 흙은 바꾼다. 흙 북돋우기도 지나치거나 모자라게 한다. 비록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랑이 지나치고 그 근심이 너무 심하여, 아침에 와서 보고는 저녁에 와서 또 만지는가 하면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살핀다. 심한 사람은 손톱으로 껍질을 찍어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사하는가 하면 뿌리를 흔들어보고 잘 다져졌는지 아닌지 알아본다. 이렇게 하는 사이에 나무는 차츰 본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비록 사랑해서 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나무를 해치는 일이며, 비록 나무를 염려해서 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나무를 원수로 대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달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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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06&NewsCode=7410
곽탁타의 나무 심는 법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나무를 심는 사람과 나무와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관계, 경영관리자와 사원관계, 그리고 복지서비스를 전하는 기관의 기관장과 실무자, 복지서비스를 전하는 전문가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로 비유 될 수 있다. 특히나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전하는 자리에 있는 실무자라면 곽탁타의 나무 심는 법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클라이언트에게 어떠한 서비스가 필요한 지, 어떻게 알맞은 서비스를 줄 건지를 찾는 일은 나무를 심어 가꾸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바르지 못한 관심과 사랑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지나친 관심과 돌봄이 나무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일어나는 예상 밖의 결과들은 그동안 순리에 어긋나게 전한 관심과 사랑의 아닌지를 돌아보게 된다.

한 나무를 바르게 살리는 지혜를 가진 한 사람 한 사람 늘어난다면 결국은 그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가꾸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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